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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PROFILE
몰입 ████████░░ 4
문장 ██████████ 5
사색 ██████████ 5
구조 ██████░░░░ 3
창의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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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평가는 아래 기준으로 기록
- 몰입 : 책을 잡으면 멈추기 어려울 정도의 흡입력이 있는가
- 문장 : 밑줄 긋고 싶은 표현이 얼마나 많은가
- 사색 : 책을 덮은 뒤 스스로에게 질문이 남는가
- 구조 : 이야기나 논리 전개가 탄탄한가
- 창의 :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이나 목소리가 있는가
처음 이 책을 집어든 건 겨우 01년생의 작가가 엄청난 글을 썼다기에 궁금해서였다.
프롤로그부터 “이게 실화인가?”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고, 잠깐 검색해보고도 긴가민가한 채로 읽다 보니 어느새 꽤 많은 페이지가 넘어가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괴테를 제외하곤 거의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소설이라고.
그 사실이 오히려 이 책의 매력을 더해준 것 같다. 책 읽는 중간중간 주인공이 발표했다는 책,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인지 알아보려고 검색해보며 읽었다. 주인공의 사색을 따라가는 것도 그렇지만 그 밖의 구조적인 면에서도 독자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도록 만든달까.
이 책은 단 한 문장의 근원을 좇는 지적 탐구가 이야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언을 줄줄이 나열한 책이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겐 비문학도 문학도 아닌 듯한 이 묘한 장르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주인공 도이치가 반복해서 언급하는 ‘두 가지 세계’ 이론 등은 나중에는 내가 이걸 정말 존재하는 이론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수도 없이 등장하는 괴테가 했다는 많은 말들. 그조차도 정말 괴테가 말한 것이 맞는지 나는 모르는 일이니까..
괴테에 대해 거의 몰랐던 사람으로서, 책을 덮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한 건 원래 읽고자 한 책 리스트에 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곧 읽어봐야지. 『파우스트』도 읽을 책 목록에 넣어둬야겠다. 하는 것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간에 한 번 내려놓은 이후로 다시 집어들기가 쉽지 않았다는 거다. 괴테에 대한 기본 배경 지식이 없으면 앞에서 읽은 내용과 연결하기가 버거워지는 순간이 온다. 너무 오랜 기간에 걸쳐 읽었더니 3/4쯤부터는 솔직히 의리로 끝까지 읽었다. 원래 두껍지 않은 책이니, 처음부터 2~3일 안에 빠르게 읽어버리는 걸 강력 추천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 건, 딱딱한 명언집이나 철학서였다면 절대 손이 안 갔을 괴테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작가는 도대체 괴테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열심히 연구를 한건지 궁금하다. 스토리 안에 녹아든 한 문장으로, 결국 독자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늘 읽던 소설이 아니라 신박한 느낌이라 좋았고 가벼운듯 무거운 책이라 좋았다! 꽤나 화제가 되었고 베스트셀러에 오래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나처럼 궁금증을 느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ps. 다음 책을 읽을 때는 기억에 남는 문장 몇줄도 메모해둬야겠다. 그런 거 없으니 왠지 허전한 느낌? ㅎㅎ